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음식으로 건강 관리를 해왔다. 이러한 음식을 ‘보양식’이라고 부르는데, 보양식에는 계절마다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이 있고, 그 음식들을 통해 건강하게 4계절을 보내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여름에 어떤 보양식을 즐겨 먹었을까?
보신탕 이미지 <출처_메이저월드>
◆ 선조들이 즐겨먹은 여름 보양식
첫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흔히 보신탕이라 불리는 개장국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개장국을 여름 보양식으로 먹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과 한데 묶어 무조건 비난 하는 것은 올지 않다. 왜냐하면 조선시대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소고기, 닭고기는 매우 귀한 음식이었다. 조선시대는 농경사회로 소는 평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동물이었다. 때문에 소를 잡아먹을 수 없었고 오히려 소를 모시는 시대였다. 닭 역시 마찬가지였다. 달걀을 낳아 소득을 올려주는 동물로 소만큼이나 귀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소와 닭은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에 반해 개는 비교적 많은 수였고, 한 번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으니,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루에 두 끼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조선시대에 그 두 끼마저 제대로 먹지 못하는 빈곤한 삶을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여름을 버텨 내기 위해 개장국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민어탕 이미지 <출처_메이저월드>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가는 여름 보양식으로 민어탕을 즐겼다. 이외에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배층은 ‘깻국탕’, 백마자탕[白麻子湯]이라고도 부르는 임자수탕[荏子水湯]도 즐겨 먹었다. ‘임자’는 깨를 가리키는 말인데, 깨를 불려 껍질을 벗기고 볶은 후, 곱게 갈아 체에 밭친 뽀얀 깻국물에 영계를 푹 삶은 국물을 섞어 차게 만들어두고, 고아낸 닭의 살점을 잘게 찢은 후 그 위에 계란 지단, 쇠고기완자, 미나리, 표고버섯, 오이, 추를 얹고 미리 준비해 둔 차가운 깻국을 부어 먹는 고급 요리였다.
그밖에 일반 백성들은 어죽 혹은 복죽을 먹으며 여름을 달랬다. 복죽은 우리가 흔히 팥죽이라 불리는 음식이다.
이렇듯 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나름의 음식에 대한 철학과 사회적 배경을 담아 몸의 기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 한 것으로 보여진다.